©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31일 강형구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산을 오르다가 저체온증, 동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라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을 여러 겹 따뜻하게 입고,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경도 저체온증은 체온이 32~35℃일 때로 오한, 빈맥, 과호흡, 건망증 등이 나타나며, 말을 정확히 할 수 없고 걸을 때 비틀거린다. 중등도 저체온증인 28~ 32℃에는 오한이 소실되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며, 극도의 피로감, 의식장애, 부정맥이 나타난다. 체온이 28℃ 이하인 중도 저체온증 경우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부종, 폐 출혈, 저혈압, 혼수 등이 나타나며, 지속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어버리고, 혈액 공급이 없어지는 동상도 겨울철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다. 동상은 귀,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서 주로 생기며, 얼어버린 부위는 빨갛고, 저리며, 퉁퉁 붓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조직이 죽으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손상받은 부위를 37~42℃ 온수에, 30분~1시간동안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3~4도의 영상의 온도에도 젖은 양말을 오래 신고 있으면 가려움증, 염증 등이 나타나는 '동창'이 발병할 수 있다.
체중에 비해 표면적이 넓어 열 손실이 쉬운 소아,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비교적 느린 노인, 에너지 생성이 느린 저혈당증, 열발생이 적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은 위급 시 대처할 수 있도록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수면제, 우울증 약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새벽 등산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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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막기 위해 술을 마시고 산을 올라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술을 먹었을 당시에는 체온이 약간 상승해 따뜻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결과적으론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켜 팔, 다리의 말단에 있는 혈관을 확장시켜 열 손실을 되려 크게 하기 때문이다. 또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바위 등에서 넘어져 관절이 부러지는 낙상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산에 올라갈 때는 꼭 금주하는 것이 좋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도리,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핫팩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또 초콜릿, 과일 등 간식과 이온음료, 따뜻한 차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등산 20분 전 허리, 목, 발목 등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면 낙상, 근육통 등의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위급상황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 보조배터리, 손전등 등을 챙겨가야 한다"라며 "해를 보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고 난 직후에 바로 산행을 하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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