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롯데가 미는 2019년 최고의 기대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1.0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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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롯데그룹 IT투자확대 최대 수혜주. 해외 낭보도 이어져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지난해 증시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과도한 주가하락이 진행되면서 대다수 기업이 본질가치도 받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이 전개됐다. 단타보다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켰다.

신규상장 기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업들은 공모시장에 불어닥친 찬 바람을 생각해 공모가격을 최대한 낮췄지만, 상장 후에도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고, 투자자들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최근 재조명받는 신규상장 기업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정보통신, 롯데가 미는 2019년 최고의 기대주


◇롯데정보통신, 낮춰잡은 공모가도 밑돌았던 주가= 롯데정보통신 (31,000원 ▲300 +0.98%)은 지난해 7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8300원~3만3800원이었지만 정작 공모가는 하단에도 못미치는 2만9800원에 확정됐다. 그런데도 상장 첫날인 7월27일 종가는 2만9000원을 기록했고 8월 말에는 2만5000원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은 반등을 시작해 3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4개월간 극심한 약세장이 전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재 시가총액은 5000억원대 초반이다.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정도지만 사업 전망이 밝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탄탄한 주가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설립된 롯데그룹 계열의 IT업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임직원은 2679명이고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8197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롯데지주(9월 말 지분율 70%)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에 각각 100% 자회사가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삼성이나 SK, 포스코, 신세계 등 다른 대기업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IT 계열사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IR(기업설명회) 활동에 소극적인 그룹문화로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고, 실적도 외형성장이 두드러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T 업계에서는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만만치 않은 경쟁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로 드러나진 않지만 롯데그룹의 넓은 사업영역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IT 노하우를 쌓아왔고, 굵직굵직한 수주도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의 과거 수주현황을 보면 유통, 물류, 건설, 호텔, 식품, 제조, 금융, 화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 무인결제 시스템, 물류 플랫폼, 롯데월드타워 등 지능형 빌딩시스템 구축, 바이오 인증결제, 모바일 상품권, 공항운항통신, 스마트 톨게이트 시스템, 요금 자동징수, 무인발권, 스마트 인도어 등 다양하다.

◇자린고비 롯데, 모아놓은 돈 IT에 통 크게 푼다= 내부 상황을 살펴보면 포스코ICT (42,300원 ▲500 +1.20%), 신세계I&C (11,250원 ▲30 +0.27%)보다 오히려 사업 영역이나 내실 측면에서 2배 이상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롯데그룹의 인색했던 IT투자도 이제는 롯데정보통신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주요 그룹사의 IT 투자비(매출액 대비)를 보면 △삼성 5조1000억원(1.61%) △LG 1조7000억원(1.34%) △SK 1조6000억원(1.01%) 등인데 롯데는 7000억원(0.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롯데는 2022년까지 통합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 검색 등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3조원을 투자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온·오프라인 통합 물류 시스템 개발에 1조원, 고객 확보 및 마케팅 활동에 1조 5000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롯데닷컴과 백화점, 마트 등 7개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하고 5년 내 국내 온라인쇼핑 1위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전 상품 가격표에 QR코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통뿐 아니다. 무인운반 로봇 같은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롯데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도 롯데정보통신이 합류해 있다. 롯데의 IT 부문 투자증액은 필수조건이라는 얘기다.

롯데그룹에는 총 88개 국내외 공장이 있는데 이 가운데 77곳이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고, 나머지도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외 161곳인 물류센터도 스마트 물류시스템 전환이 대부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해외에서 들려오는 낭보들= 해외에서도 연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잇따른 수주가 나오고 있다. 주로 롯데그룹이 진출한 국가들인데 여기에서도 시너지가 크다.

베트남에서 롯데그룹은 브랜드 파워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계열사의 영업점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2012년 4곳이던 롯데마트는 지난해 13곳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리아는 129곳에서 224곳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시네마도 비슷한 추세로 확장 중이다.

베트남은 특히 한류 바람에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효과, 소득확대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증가가 폭발하는 지역이다. 롯데정보통신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2012년 36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2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시스템 유지보수를 비롯해 베트남 농협은행, 우리은행, 베트남 의료선진화 솔루션 사업추진 등 다양한 영역이 눈에 띈다.

롯데그룹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의 약진은 진행형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2012년 54억원에서 2017년 171억원으로 커졌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국내 10대 IT서비스 기업 4.1% △IT서비스 상장3사 평균 5.1% 등인데 롯데정보통신은 10.3%에 달한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연평균 성장률 역시 12.1%로 업계 평균을 4배 가량 뛰어넘는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이런 성장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1월 27일에는 롯데정보통신의 대주주 지분 1000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리지만, 롯데지주가 이를 매각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오버행(주식 대량매각) 이슈'도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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