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처방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바일로 제공하는 중국도로물류 지수 화면/구이저우(중국)=진상현 특파원
지난달 12일 구이양시 훠처방 본사 전시관에 들어서자 "구이저우 정부에 감사한다"는 글귀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청두에서 화물 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던 훠처방은 2014년 이곳으로 본사로 옮긴 후 급성장했다. 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던 귀이양시는 공장 부지 제공 부터 세제 헤택, 투자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청두는 우리 사업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면서 "이곳으로 본사를 옮긴 후 회사가 급성장해 2012년 100명에 불과했던 직원수가 지금은 3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쟁사였던 윈만만과의 합병은 훠처방 성장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 출혈 경쟁을 딛고 거대 물류 플랫폼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체 화물차 700만 대 중 520만대가 훠처방과 윈만만을 합친 만방의 회원이고, 화물주인 물류기업은 전체 150만 곳 중 125만 곳이 만방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중국 고속도로 하루 평균 화물 수송량 182억8000만t·km 중 74%인 135.9t·km이 훠처방과 윈만만 등 만방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대량 구매로 가격 등에 있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대출의 경우도 일반 은행 등에서 신용도 때문에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기사분들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만방 그룹은 합병 이후인 올해 4월 펀딩을 통해 19억 달러(2조137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 가치는 60억 달러였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캐피털G(옛 구글캐피털), 패럴론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탈, 텐센트 등 세계적인 투자 기업들이 참여했다.
만방 그룹은 단순한 화물 거래 플랫폼에 머물지 않기 위해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훠처방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컴퓨팅 회사 알리윈과 함께 물류 화물의 운송 흐름, 화물과 차량의 지역별 분포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체 직원 3000명 중 1000명이 기술 인력이다. 신에너지, 자율주행, 국제화 등 새로운 영역으로 뻗어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왕강 만방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개최된 '구이양 빅데이터 박람회'에서 "우리는 세계 최대의 물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자 한다"면서 "(현재의 우리는) 아직 2% 정도 가치만 실현한 것"이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