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국 현대로템 해외PM2팀 차장./사진제공=현대로템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지하철은 한국 기업(현대로템)이 만들었다"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지하철을 납품한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차장은 현대로템이 2001년 인도의 첫 메트로(지하철) 사업을 수주하면서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전동차 프로젝트팀의 일원이었다. 그 과정에서 현지 파트너사를 구하기 위해 1년여간 인도 내 5개 업체와 접촉했고 가장 인정받고 있는 업체와 손을 잡는데 기여했다.
그 결과 2001년 5월 인도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철도차량 글로벌 '빅3'로 불리던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캐나다 '봄바르디'를 제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도에서 전동차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전동차 총 280량(옵션 40량 포함)을 납품하는 3153억원 규모의 사업(델리메트로 RS1)이었다.
현대로템 인도 델리메트로 RS1 전동차 차량./사진제공=현대로템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처음 사업을 수행하는 국가라 현지 부동산 사정을 몰라 애를 많이 먹었다"며 "프로젝트 수행 도중 전세로 있던 사무실에 문제가 발생해 24시간안에 집기류를 모두 빼고 사무실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유 차장은 특히 차량의 품질확보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첫 번째 납품차량의 본선시운전 시 통상 모래주머니나 돌 등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싣는데 당시엔 인도 사람을 직접 섭외해 태우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구 시험 때도 실제 승객들을 전동차에 탑승시킨 뒤 얼마나 빨리 비상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 직접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이렇게 첫 사업 수행 이후 인도 시장 내 점유율 1위 업체가 됐다. 최근까지 수주한 전동차 규모(총 1397량)는 인도 전체 시장에서 발주한 제품의 40% 수준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조9468억원 규모다.
유 차장은 마지막으로 "인도의 첫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인도에서의 더 많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