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는 집권 두 달 후인 2017년 7월초부터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에 근무했다. 검찰에서 파견 온 6급 직원, 청와대 기준으로 행정요원이다. 7월14일 정식 임명되기 전, 7월11일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자살 관련 동향’과 7월14일 '한국자산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첩보를 작성했다.
그의 출입처 즉 담당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었다. 특감반은 아침에 같은 장소로 출근, 특감반장에게 보고 후 외근을 나가는 패턴이다. 그날 업무는 다음날 보고한다.
알고보니 김태우는 자신의 담당영역인 과기정통부에 생기는 감사관(5급) 자리에 지원한 상태였다. 과기부의 공모가 7월26일경에 있었다. 박 비서관은 "김태우 직원은 이 시기에는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었다"라고 했다.
특감반원은 일주일에 한 건 또는 2주일에 한 건은 보고서를 써야했다. 면피용 보고서를 썼다는 뜻이다. 이때도 특감반장은 '언론 사찰 소지가 있으니 작성하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하고, 두 보고는 폐기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10월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범정부 안전분야 반부패협의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8.10.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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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비서관= 8월24일이 과기부 감사관직 최종 발표가 나는 시기다. 저희가 그 이틀 전쯤에 김태우 직원이 그런 (응모) 행위를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중단시켰다. 근신기간을 한 달 동안 둬서 직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8월 27~28일은 직무에 배제된 근신기간이다.
그후 김태우에겐 새로운 제재가 가해졌다. 그 전엔 '오늘 무슨 일을 한다'는 아침 일일보고를 특감반장에게만 했지만 김태우의 일보는 박형철 비서관에게도 올라가게 됐다. 근태관리 목적이다. 그러나 이 근태관리는 끝내 실패한다.
김태우는 마침내 지난달 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한다. 지인인 건설업자 최 모씨가 국토교통부 공무원에 뇌물을 준 사건의 수사진행 상황을 물었다. 업무 영역을 넘는 부적절한 활동이었다. 조국 민정수석은 당일에 이를 파악하고 김씨를 업무배제했다. 곧이어 검찰로 복귀시켜 검찰 차원의 조치를 받도록 했다.
▶박형철 비서관= 민간인 정보 수집 문제라면, 그 이전 습관대로 한 거는 하지 말라고 해서 분명히 끊었다. 그분 열심히 일 잘 했다. 그랬는데 (지난 7~8월) 딴 생각 하느라고 쓴 게 없으니 두 가지를 썼다가 바로 킬(폐기) 됐고. (중략) 결과가 이렇게 된 부분에, 제가 근태관리 책임이 없다고 말씀드릴 자격은 없겠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위 논란이 불거진 특별감찰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8.12.0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