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현지시간) 중국 주하이시에서 개최된 에어쇼 차이나에 전시된 중국 항천과기집단공사(CASC)의 무인 스텔스기 'CH-7 HALE' 모델의 모습/AFPBBNews=뉴스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발간한 '중동지역의 무장드론' 보고서를 인용해 예멘 내전과 이슬람 국가(IS) 사태 등 역내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용 드론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기술 유출을 우려로 군사용 드론 수출을 제한하는 사이 최근 몇 년 새 중국산 군사용 드론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고 발표했다.
SCMP에 따르면 이라크는 2015년 중국 항천과기집단공사(CASC)가 생산한 '차이홍-4B' 모델을 수입해 IS 근거지를 260회 공습했다. 예멘 내전에서 예멘 정부군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CASC로부터 '차이홍-4H' 모델과 '윙룽' 모델을 수입했으며 2016년 미사일과 폭탄 적재량이 480㎏이며 비행시간 32시간을 자랑하는 '윙룽2' 모델을 30대 구매했다. 이는 중국의 해외 드론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중동지역을 빠르게 잠식하는 중국산 군사용 드론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무기 수출 완화를 통해 주도권 되찾기에 나섰다.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기존 동맹국 중에서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만 수출하던 군사용 드론을 한국, 인도를 비롯해 중동 우방국까지 확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수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RUSI 보고서는 "중국 군사용 드론의 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