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선택한 신동빈…화학·식품BU장 포함 핵심계열사 CEO 교체(종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12.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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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화학BU, 이영호 식품BU장 선임…케미칼, 푸드, 면세점 등 대표 교체

롯데 신임 김교현 화학BU장(왼쪽), 이영호 식품BU장/사진=롯데롯데 신임 김교현 화학BU장(왼쪽), 이영호 식품BU장/사진=롯데


신동빈 롯데회장이 뉴롯데를 염두에 둔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수년간 소규모 인사와 달리 올해는 대규모로 진행돼 그룹 전반에 질적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려는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급인 4개 BU장(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중 2명이 교체됐다. 화학BU장에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 식품BU장에는 롯데푸드 이영호 사장이 각각 선임됐고 롯데지주 실장급 임원과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 롯데렌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거나 연쇄 이동했다.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과 기타 부문 20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한다.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미래 50년의 성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왔으며,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 2017년부터는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케미칼 새 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내정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한다. 임 대표 내정자는 198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고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식품BU장인 롯데푸드 이영호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으며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을 거쳐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 신임 대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맡는다.

이번 인사로 40여년간 롯데에 몸담아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br>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 실장, 박현철 경영개선실장, 정부옥 HR혁신실장 (왼쪽부터)/사진=롯데<br><br>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 실장, 박현철 경영개선실장, 정부옥 HR혁신실장 (왼쪽부터)/사진=롯데<br>
BU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 실장급과 대표도 연쇄 이동했다. 경영전략실장(옛 가치경영실장)은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 HR혁신실장은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인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대표들도 새로 선임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칠성음료 주류BG대표에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또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으며 2015년 롯데렌탈 인수시 합류하여 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에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이밖에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선임됐다.
왼쪽부터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사진=롯데<br>
왼쪽부터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사진=롯데
롯데측은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려면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대표의 승진도 이뤄졌다.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는 음료 실적과 수익성 개선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와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은 3명이 추가로 선임돼 34명으로 늘었다.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이 새로 임원에 뽑혀 롯데의 외국인 임원 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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