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무이자 할부 축소되나"…백화점업계 커지는 마케팅 고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8.12.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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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과도한 카드사 할인 마케팅 제한…6개월 무이자 할부·상품권 증정 대폭 줄 듯

/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백화점 업계가 내년 마케팅 계획 수립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 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손 보겠다고 한 만큼 무이자 할부 등 카드사와의 협업 마케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카드 업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카드산업 건전화·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는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지원 현황을 점검중이다. TF는 내년 1월 말까지 점검을 마무리하고 대형 가맹점과 관련된 카드사의 마케팅 관련 지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일단 TF와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 기조대로 라면 카드사 관련 마케팅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TF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 업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에 가맹점 수수료와 연회비를 초과하는 마케팅 제공이 금지된다.



백화점과 카드사가 함께 하는 대표적인 공동 마케팅은 무이자 할부와 할인 그리고 상품권 증정이다. 그 중에서도 무이자 할부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는 주로 전자제품이나 가구 구매가 많은 웨딩시즌이나 이사철에 진행된다. 가격이 비싼 혼수용 TV나 냉장고, 세탁기와 소파, 침대·장롱 등 가전·가구대상 할부 수요가 상당한데 무이자 혜택이 없다면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주로 세일 시즌에 진행하던 제휴 카드 결제 시 구매액의 5% 상당 상품권 지급 마케팅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캐시백과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한 백화점 제휴카드 역시 할인 혜택을 재조정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에서 3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무이자 할부가 당연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다"며 "그러나 무이자 할부도 금융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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