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 최저가 굴욕=17일 삼성전자는 0.51% 상승한 3만9150원, SK하이닉스는 0.65% 상승한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막판에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두 종목 모두 2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초 주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3.7%, 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62조6474억원에서 내년 54조940억원으로 줄어든다. 올해 65조원대, 내년에 66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6월 말 추정치보다 각각 4.3%, 18.6% 낮아졌다.
부정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공매도는 늘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14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매도 순위 1·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83만790주(518억원)로 전체 거래량의 14.8%가 공매도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거래량의 4% 넘는 80만4796주(315억원)가 공매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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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발간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투·하나 등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1·2위 종목의 부진에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2000선을 횡보하다가 12월초 21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70선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이 될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실적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3분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반도체 수요는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D램 재고가 줄면서 가격 하락 폭도 서서히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