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투자고수' 3·40대 사모펀드 CEO, 자본시장 지각변동 이끈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12.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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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타임폴리오 이어 머스트, 빌리언폴드, 유경PSG 등, 안정적인 성과 거두며 사모운운용사 전성시대 견인

'은둔형 투자고수' 3·40대 사모펀드 CEO, 자본시장 지각변동 이끈다


‘은둔형 투자고수의 반란인가’ 올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이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며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살리고 있다. 기존 자산운용사 펀드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자본시장의 사모펀드 CEO(최고경영자)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 30대 후반(1979년생)의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다. 김 대표가 운용하는 머스트의 4개 헤지펀드는 모두 올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10~20% 수준의 고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당수 주식형 공모펀드는 물론 사모펀드 수익률이 증시하락 여파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과 대조를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도 직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비싼 주식을 공매도(숏)하는 ‘롱숏’전략 일변도의 헤지펀드 시장에서 철저하게 저평가 된 주식을 매매하는 운용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매도의 경우 대차 주식을 되사서 갚는 숏커버링 시 해당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입을 리스크가 크다"며 "이 때문에 공매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저평가 된 성장주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 대표 중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동종업계에서 은둔형 투자고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안형진 대표도 올해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0대 중반(1983년생)인 안 대표는 운용 중인 빌리언폴드 4개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 줄 곳 10% 가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출신인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빌리언폴드 출범 당시 운용총괄 대표로 합류했다. 이후 안정적인 펀드 운용으로 강남 등 자산가들이 밀집한 서울지역 증권사 지점을 중심으로 빌리언폴드의 헤지펀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타임폴리오 재직 당시에도 고수익 헤지펀드 운용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안 대표가 펀드 매니저로 쌓은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펀드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김대현 공동대표가 대외업무를 총괄하며 대외활동을 기피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와 황성환 타임폴리오 대표도 대표적인 2세대 펀드매니저 출신 CEO다. 각각 30대 후반(1979년생)과 40대 초반(1976년생)의 젊은 기수로 회사를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로 키워 운용능력과 경영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대표급으로는 30대 후반(1980년생)의 업계 최연소 CIO(최고투자책임자) 중 한명인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CIO도 젊은 사모펀드 기수로 꼽힌다. 장기적인 가치투자 운용철학을 고수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안정적인 펀드 매니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자본시장은 대부분 증시가 상승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상승 여력이 큰 주식에 투자해 기다리는 바이앤 홀드(매수 후 보유) 운용전략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저성장, 고령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증시 약세장이 전개되면서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매니저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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