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상담사 자처한 이계문 원장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8.12.1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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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넉넉하지 않았던 어린시절, 서민의 아픔 공감할 수 있는 이유

서민금융 상담사 자처한 이계문 원장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을 해 보면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연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많이 어려웠다'고 경험담을 들려 드리면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사진)은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내내 '현장'을 찾아다녔다. 재임기간 동안 45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모두 돌아보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7곳에서 8명과 상담을 했다. 이 원장이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애착을 갖는 것은 넉넉하지 않았던 유년시절을 보낸 영향도 있다.



이 원장은 3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직후 홍수가 나 논밭이 떠내려 가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도회지로 나가 교육을 받을 처지가 안 됐다. 그는 한 학년에 2학급밖에 없는 시골 신설 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다 동국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ROTC(육군학생군사학교) 입대 전 삼성그룹에 입사했으나 27세에 퇴직하고 고시공부를 시작해 30세에 공무원이 됐다. ROTC 근무 중 모은 돈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에는 사무관 신분으로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담당하면서 은행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서민의 처지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 원장이기에 서민금융의 중요성 또한 잘 알고 있다.



이 원장은 "많은 분들이 서민금융진흥원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화재가 발생하면 바로 119를 떠올리듯 서민들이 재무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1397 통합콜센터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력 △1960년 경기도 가평 출생 △1984년 동국대 산업공학과△1994년 서울대 정책학 석사△2005년 아시아공과대학 경영학 석사△1990년 행정고시 합격(34회) △1991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사무관 △2001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서기관△2006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서비스경제과장△2011년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2013년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2016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2017년 기획재정부 대변인△2018년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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