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이서현 떠난 자리, '부사장'이 메운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8.12.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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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임 사장 임명 않고 박철규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으로 임명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전 사장 퇴진으로 삼성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임 사장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최고위 임원 박철규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으로 앉혔다.

1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상품총괄이던 박 부사장 보직을 패션부문장으로 변경했다. 내년 정기인사 전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박 부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오너 일가 구성원이 떠난 공석을 전문경영인이 메우는 데다 직급도 사장이 아닌 부사장으로 배치한 게 눈에 띈다. 또 박 부사장이 맡았던 상품총괄 자리는 없애기로 했다. 상품총괄은 개별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박 부사장 체제에서 조직개편도 최소화했다. 내년 경영전략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사업부문의 경우 정장 시장이 줄어든 데 따라 남성복1·2사업부를 하나로 합친 게 전부다. 사업부문 외 조직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 삼성물산 패션 부문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이 급작스럽게 떠나면서 여러 설이 돌았지만 조직 안정화로 가닥이 잡힌 것"이라며 "큰 변화 없이 기존대로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6일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직을 내려놨다. 공식적으로 인사가 난 것은 아니지만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선임 공고에 '전(前) 사장'으로 표기되면서 퇴진은 기정사실이 됐다.

예고 없는 인사에 이 전 사장 책임론이 불거졌고 패션업계에서는 매각설까지 돌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89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45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3분기 다시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게 된 박 부사장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패션 부문에서 △해외상품사업부장 △패션사업2부문장 △에잇세컨즈사업부장 △해외상품사업부장 겸 여성복사업부장 △상품총괄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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