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부탁 하나만 들어줘’, ‘로마’ 모두 보세!

dcdc, 서지연, 김리은 ize 기자 2018.12.13 09:15
글자크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부탁 하나만 들어줘’, ‘로마’ 모두 보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보세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제이크 존슨
dcdc
: 뉴욕 브룩클린의 비밀 실험실에서 사고가 일어나 도시가 사라질지 모를 재난이 닥쳐온다. 얼마 전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얻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는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는 미숙한 초보 영웅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이에 다양한 평행우주에서 찾아 온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힘을 합쳐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스파이더맨 오리진 영화지만 그 빼어난 완성도 덕분에 질린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코믹북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영상에 옮긴 대담한 연출은 시종일관 시선을 붙잡는다. 일종의 사제 관계로써 서로가 성장하도록 돕는 피터 B. 파커(제이크 존슨)와 마일스 모랄레스의 케미스트리 역시 매력적이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 보세
블레이크 라이블리, 안나 켄트릭, 헨리 골딩
서지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스테파니(안나 켄트릭)는 완벽한 외모와 커리어를 가진 워킹맘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친구가 된다. 여느 날처럼 스테파니는 바쁜 에밀리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을 돌보게 되는데, 며칠 후 에밀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진다. 범죄 스릴러지만 무겁고 어둡기 보다는 코미디적 요소가 많아 유쾌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엄마라는 전형성을 뒤집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눈부시며, 상반된 매력의 두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안나 켄트릭이 주고받는 연기 공방전도 훌륭하다. 반전은 예상가능한 수준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여성들에게 번갈아가며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새롭고도 즐겁다.

‘로마’ 보세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낸시 가르시아
김리은
: 맥시코시티의 로마 지역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는 남편이 오래 집을 비우는 일을 제외하면 화목한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 가족의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본다. 하지만 클레오가 애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소피아의 남편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 사이, 멕시코시티 거리를 시위와 학살이 뒤덮는다. 영화 ‘그래비티’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지극히 사적일 수 있는 개인의 삶이 1970년대 멕시코의 시대적 풍랑과 맞물리며 효과적인 은유가 되고, 음향과 시각적인 면에서도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고통을 감내하고 성장하는 클레오와 소피아 가족의 모습은 덤덤하게 그려지는 만큼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사적이되 사적이지 않고, 평범하되 평범하지 않아서 뜻깊은 영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