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농촌주택콘퍼런스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가 진단하며 “특히 노동시장이 많은 지표상 매우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가의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상품 가격 하락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면화 선물 거래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를 설립한 존스는 "세계가 현재 거대한 신용 거품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부정적 충격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계 경제가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치우스는 또 "이달 FOMC 점도표(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범위표)의 중간값이 내년 세 차례 인상에서 두 차례로 줄어든다면 내년 3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추세보다 더 성장하고, 실업률도 연준의 장기 전망을 밑돌 것"이라며 "임금과 물가도 오르면서 '폭풍'은 지나가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온건 매파(금리 인상 찬성)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미국 경제 기초가 강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이 현재로서는 여전히 적절하다"면서도 "이런 접근 방식은 '단기적'으로 적절하며 앞으로는 경제 상황의 전개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9월에는 앞으로 '1~2년'에 걸쳐 점진적 금리 인상의 지속이 적절하다고 발언했으나, 이를 '단기적'으로 바꾸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감속 전망을 발 빠르게 반영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일주일 전보다 10%포인트 낮은 69%로 추산했다. 유로/달러 선물의 올해 12월물과 내년 12월물 스프레드(금리차)는 지난 10월 초 약 60bp(1bp=0.01%)에서 이달 현재 8bp 수준으로 축소됐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선물시장이 달러 가치를 낮췄다는 의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84%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