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섭외한 ‘아난티’, 세계 호텔 공략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12.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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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업체 아난티, '투자 귀재' 짐 로저스 27일 사외이사로 영입…북한 관광 등 사업 확장에 조언

짐 로저스. 짐 로저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국내 리조트 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27일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난티의 사업 영역도 확대될 전망이다.

주로 국내에서 럭셔리 리조트 사업에 매진해온 아난티는 장밋빛 청사진이 예고된 금강산 아난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해외 사업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아난티 관계자는 11일 “짐 로저스로부터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들으며 금강산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그간 여러 곳에서 들어오던 제안에 고민이 많았지만, 투자 경험이 많은 짐 로저스와 이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힌다.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를 맡은 건 아난티가 처음이다.



로저스는 아난티 주식 33.24%를 보유한 중국 내 최대 규모 민간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아난티는 이를 통해 사외이사를 제안했고, 로저스도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북한 투자’에 관심이 높은 로저스는 금강산에 아난티 리조트가 들어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이 북한 개방에서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리조트 업계 중 북한에 처음 진출한 '아난티 금강산'. /사진제공=아난티한국 리조트 업계 중 북한에 처음 진출한 '아난티 금강산'. /사진제공=아난티
북한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 분야로 관광업을 꼽은 로저스와 금강산 관광으로 리조트 사업에 매진해야 하는 아난티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북한 관광 사업에 더 많은 힘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난티는 지난 2008년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열었으나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2개월 후 문을 닫았다.

아난티 관계자는 “10년 만에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금강산 사업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짐 로저스의 참여로 사업 확대와 다각화에 대한 우리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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