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보너스 잔치 중… 1인당 835만원 '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2.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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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활황 덕에 2808만원 지급한 곳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일본 직장인들이 올겨울 사상 최고 수준의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경제 활황과 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85개의 상장 및 비상장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 겨울 직장인들이 1인당 평균 83만4391엔(835만원)의 겨울 보너스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1975년 이래 최대치이자 금융위기 직전 기록한 82만9865엔(2007년)을 뛰어넘은 결과다. 올해 보너스는 지난해보다 3.28% 늘어 3년 만에 인상률 3%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에서 보너스 잔치가 이뤄졌다. 전년대비 3.38% 올라 평균 87만6872엔(875만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철강업체 보너스는 전년보다 16.24% 급증했고, 기계 부문도 5.97% 증가해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제조업 부문이 비제조업 분야의 보너스 인상률을 뛰어넘은 건 4년 만이다. 비제조업 분야 종사자들은 전년보다 평균 2.86% 오른 70만4251엔(704만원)을 받았다.



기업별로는 일본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 일렉트론이 281만2934엔(인상률 30.33%·2808만원)을 지급해 2년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다. 도쿄 일렉트론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건강기기 판매 증가 등 메모리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렸다. 2위는 인당 220만엔(인상률 21.54%·22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저스트시스템즈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원격 교육 사업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일본 기업들의 보너스는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NLI리서치의 다로 사이토는 "경제 전망은 점점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고, 기업 실적 성장률은 정점에 도달할 것 같다"면서 "내년 회계연도 보너스는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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