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매직' 이어질까…베트남, 오늘(11일) 스즈키컵 결승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12.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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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뉴스1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뉴스1


쌀딩크가 베트남의 우승을 이뤄줄까.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FIFA랭킹 100위)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두고 말레이시아(169위)와 맞붙는다.



베트남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박항서 매직에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대회 6경기를 치르며 5승1무를 거뒀다. A매치 전체로 확대하면 무려 1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6년 12월 패배 이후 A매치를 치르는 동안 7승7무로 상승세다. 현재 A매치 무패 국가들 중 최다 기록이다.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하다. 2008년 이후 우승컵과 인연이 없던 베트남은 올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동남아시아 최강자 태국이 4강에서 탈락했기 때문. 말레이시아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이미 지난달 16일 벌어진 조별예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전적도 있다.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박항서 감독을 향한 선수단과 팬들 믿음도 절대적이다. 박 감독의 '아빠 리더십'에 모두가 똘똘 뭉쳤다. 지난 7일 스즈키컵 결승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 도 훙 중에게 "부상당한 널 편안한 자리에 앉혀야 하는데 깜빡했다. 미안하다"며 자리를 양보해 화제가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직접 선수들의 발을 마사지 하기도 했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스즈키컵 결승에서도 '박항서 매직'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첫 준우승과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

말레이시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걱정거리다. 결승 부킷 잘릴 스타디움 9만여표는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압박을 받으며 뛰는 데 익숙하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한편 1996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가 정식 명칭으로 총 10개 국가가 참가해 홈·어웨이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결승전도 단판이 아니다. 이날 1차전에 이어 오는 15일 베트남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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