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뛰어드니 '끽~' 돌발상황에도 침착한 자율주행차

머니투데이 화성=김사무엘 기자 2018.12.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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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같은 도로환경 구현, 다양한 자율차 주행상황 실험

10일 경기 화성시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서 무단횡단하는 어린이 더미 앞에 정지하는 상황을 시연 중인 자율주행차(왼쪽 흰 차량). /사진=김사무엘 기자10일 경기 화성시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서 무단횡단하는 어린이 더미 앞에 정지하는 상황을 시연 중인 자율주행차(왼쪽 흰 차량). /사진=김사무엘 기자


스쿨존을 시속 8km 속도로 서행하던 자동차는 사각지대에서 어린이 모양의 더미(dummy, 인형)가 불쑥 튀어나오자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운전자가 조금만 부주의했어도 접촉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자동차는 어린이 더미 앞에 정차한 후 재출발했다. 사람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다.

10일 경기 화성시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테스트들이 진행됐다. 무단횡단 어린이에 대처하는 테스트가 그 중 하나다. 어린이가 스쿨버스에서 내린 후 차량 뒤에서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는 상황을 가정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 중 가장 빈번한 경우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1만1264건 가운데 27%가 횡단중 사고로 일어났고 사고원인 중 약 80%는 운전자 과실이었다. 하지만 이날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있을때 보다 더 안전하게 돌발상황에 대처했다. 4~5번의 반복 시연에도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전방에 설치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가 터널 통과 후 전방 고장 차량 앞에서 급정지하는 실험과 로봇차를 이용해 도로 주행 중 끼어들기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10일 실제 도로와 같은 환경이 구현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에서 자율주행차가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10일 실제 도로와 같은 환경이 구현된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에서 자율주행차가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케이시티에서는 앞으로 이같은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수시로 실시된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실험도시로 지난해 8월 착공해 이달 공사를 완료했다. 국토교통부는 케이시티 건설을 위해 125억원을 투자했다.

케이시티는 32만㎢ 면적에 총연장 약 5km 길이의 14개 시험도로와 35종의 실험시설을 갖췄고, 다양한 실헝을 위해 실제와 같은 도로 환경이 구축됐다. 고속도로 시설에는 요금소·나들목을 설치했고 도심 구간에는 신호등·교차로·건물 등의 환경을 구현했다. 교외 구간에는 터널·가로수·철도건널목 등이 마련됐고 자율주행차가 주차실험을 할 수 있는 평행·수직주차면도 조성됐다.


한편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정렬 국토부 2차관,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정렬 차관은 "자율주행차로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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