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로 시신 찾는 '수색견', 실족사 50대 사흘만에 발견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2.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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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 소속 현장수색견으로 활동했던 래리./사진=뉴스1대구지방경찰청 소속 현장수색견으로 활동했던 래리./사진=뉴스1


산에서 추락사한 50대의 시신이 사흘 만에 발견됐다. 후각이 뛰어난 수색견이 큰 역할을 했다.

8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12분쯤 112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순천에 사는 A씨(51)가 자전거를 타러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수색에 나섰지만 사흘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목격자도 없었다.



다행히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어 기지국 조회결과 별량면 첨산 부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 소재지를 파악한 경찰은 곧바로 폐쇄회로(CC)TV를 뒤져 가며 흔적 찾기에 나섰고, 등산로 입구에서 A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어 경찰은 수색 인원 80여명, 119 구조대원을 투입하고 별도로 수색견 5마리를 데려갔다.



서울, 부산, 울산, 경기 남부, 경남청 소속 '체취증거견' 5마리가 긴급 투입됐다. 수색에 나선 지 45분쯤 지날 무렵 경기 남부청 소속 수색견이 산 정상 부근 바위에서 추락해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이날 시신 발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체취증거견'은 경기 북부와 경기 남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제주 등 10개 지방경찰청에서 16마리를 운용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강원도에서 경기남부청 소속 수색견이 80대 노인의 시신을 실종 19일 만에 숨진 채 발견한 바 있다.

황경정 순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이번에 투입된 수색견은 체취를 통해 시신을 찾아내는 특수견으로, 투입되자마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은 A씨가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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