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5G 사업서 '화웨이 배제' 동참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12.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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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이동통신사 BT "5G뿐만 아니라 4G 핵심 네트워크에서도 장비 제거"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 런던 본사. /AFPBBNews=뉴스1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 런던 본사. /AFPBBNews=뉴스1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에서도 중국 화웨이를 5G(5세대) 통신 사업에서 배제하는 조치가 나왔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5G뿐만 아니라 기존 3G, 4G 핵심 네트워크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BT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의 네트워크 구성원칙에 따라 2016년부터 3G와 4G 핵심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화웨이는 현재 진행중인 5G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급업체 선정에서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는 핵심 네트워크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장비 제공업체이자 소중한 혁신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T의 이번 결정은 회사 내 자체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정부가 이동통신사업자에 직접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보다는 수위가 낮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도 5G 통신망 구축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5G 통신 시스템 관련 입찰에서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중국에서는 논의조차 없이 5G 사업에서 해외 업체를 배제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화웨이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의 사설을 실었다.



앞서 지난 3일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강연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5G) 관련 기술과 플랫폼을 소유하는 것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에 대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영국과는) 다른 법과 윤리 체계를 갖고 있다. 그들은 우리는 생각조차 못하는 대규모 데이터의 집합체를 사용하고 조작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가능성 등 통신보안을 이유로 자국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최근 동맹국에도 보이콧(불매)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주요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체 '다섯 개의 눈'(Five Eyes)에 속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 압박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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