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제3회 한국과학문학공모전 시상식 및 과학문화토크콘서트'에서 이신주 SF작가가 중·단편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시상식에선 이색 수상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순수문학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중·단편 가작 수상자 길상효 작가는 “SF는 처음인데, ‘선 지름 후 신고’하듯 ‘선 공모 후 입덕’한 케이스”라며 “앞으로 SF 많이 읽으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 작가는 수상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48세에 SF 작가로 등단했다.
27일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수상 소감 밝히는 수상자들. 왼쪽부터 길상효·김현재·이경선 작가. /사진=김창현 기자
시상식 후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선 SF 글쓰기 훈련에 대한 조언이 잇따랐다. 김창규 심사위원은 “SF의 특징에만 집중하면 소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며 “SF든 일반문학이든 소설의 본질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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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문학에 대한 고민도 화두였다. 중·단편 가작을 수상한 이경선 작가가 “글을 쓸 때 장르를 먼저 생각해야 하느냐”고 묻자, 김보영 위원은 “나 또한 쓰다 보니 SF 작가가 됐다”며 “장르는 작가가 아닌 독자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소연 위원은 “장르는 소재가 아닌 미학의 문제라고 본다”며 “SF가 지닌 경이로운 미학을 독자에게 어떻게 고양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