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前시장, "권양숙입니다" 보이스피싱에 4억5천 뜯겨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1.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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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전직 대통령 부인을 사칭한 40대 여성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해 수억원을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지검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전·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A씨(49·여)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쯤 휴대전화로 자신이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하는 메시지를 보내 윤 전 시장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때 민주당 선거운동원 등으로 활동한 A씨는 이 과정에서 일부 자치단체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했다.



그뿐 아니라 A씨는 또 현직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인사들에게도 사기행각을 벌였다.

대다수 자치단체장들은 수상하다는 생각에 더이상 연락을 받지 않았으나, 윤 전 시장은 사기를 피하지 못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4억5000만원을 A씨 딸 명의의 통장 등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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