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RX반도체 지수는 전날대비 11.03포인트(-0.58%) 내린 1897.9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31.80%로, 코스피(-16.15%)를 15.65% 밑돌고 있다.
당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 상반기 디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9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감익은 불가피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서버·모바일 디램 수요 증가 기대=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디램, 낸드)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는 곳이 많다.
대신증권은 디램 서버 수요를 이끌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들의 효율화 작업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2018~2023년까지 데이터센터향 디램 수요는 연평균성장률(CAGR)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부터는 신규 컴퓨팅 플랫폼이 출시되고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효율성 증가 작업이 완료되며 서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모바일 수요 역시 폴더블폰, 5G폰 등 스마트폰의 기능 및 스펙 상향으로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이같은 수요 변화에 맞춰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했고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생산 증대와 원가 절감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 내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유해 대내외 민감도가 낮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발 악재, 가상화폐 채굴 수요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 최근의 변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2019년 하반기 서버 및 모바일 디램의 수요 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순현금 증가와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에 대형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서버 디램 수요 증가율이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IT 수요 둔화를 가정하더라도 디램 이익 급감은 어렵다"면서 "최악의 디램 수요를 가정하더라도 디램 업체들이 투자를 지연시키면 수급 균형에 반드시 도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