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뜨니 간장·설탕 등 조미식품↓…활로는 수출·B2B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8.11.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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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제품 다양화 수출확대, 오뚜기 B2B 공략 등

HMR 뜨니 간장·설탕 등 조미식품↓…활로는 수출·B2B


HMR(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간장, 설탕, 소스류 등 조미식품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외식 비중이 늘고 간편 조리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집밥을 해먹는 수요가 낮아져서다. 조미식품 업계는 B2B(기업간 시장)를 공략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간장 매출(소매판매 기준)은 217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2015년 2327억원에 비해서는 6.7% 빠졌다. 설탕은 2년 사이 매출이 21.6% 줄었고 식용유 매출도 4.9% 줄었다.



직접 요리를 할 때 이용되는 조미식품이 외식 수요가 늘고 완제품 형태의 즉석조리제품이 다양화되면서 감소했기 때문이다. 간장, 설탕 등 전통적인 조미식품은 다양한 양념 소스 출시 영향도 받았다. 특히 설탕의 경우 당 섭취 줄이기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조미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활로 찾기에 나섰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저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기능별 제품도 내놓고 있다. 또 외식업체 등 B2B 시장을 공략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해외 수출 시도도 추진하고 있다.



간장 시장점유율 60%의 샘표는 편의성을 높인 '조림 볶음용 맛간장'이나 '국찌개용 맛간장' '우리아이순한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맛내기 조미식품인 '연두'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등 각지 요리 전문가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지난 9월 뉴욕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여는 등 해외진출에 나섰다.

실제 간장 수출은 2015년 131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97만 달러로 늘었다. 종전까지 현지교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다면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음식 인기가 높아지고 현지인 식습관을 고려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 강화로 수출이 늘었다.

업체들은 B2B 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케찹 등 소스류와 드레싱을 생산, 판매하는 오뚜기는 B2B 시장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6대 4인 B2C(기업소비자간거래)대 B2B 비율을 5대5 정도로 맞추겠다는 것. 꾸준히 수요가 느는 외식업체뿐 아니라 간편식 시장이 늘어 조미식품 B2B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미료, 전분을 판매하는 대상도 수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 미원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전분당 공장을 완공하는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생산시설 확대, 판로 개척 등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6% 성장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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