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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쥐게 되면서 여성 운전 금지령을 해제하는 등 개혁 정책을 실시했지만, 동시에 왕실에 비판적인 사회·정치 운동가들을 더 엄중하게 단속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대거 잡아들였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고문행위는 지난달 자말 카슈끄지 WP 칼럼니스트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당하기 전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리바아 왕세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언론 대응 권한이 없는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WSJ에 "최소 1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고 다른 여성들은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1명은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다. 이런 일은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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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가 재판 없이 6개월 이상 구금한 이들의 숫자는 2014년 293명해서 올해 230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사우디는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회원국이며, 형법에 수용자들에 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둔 나라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 6월 사우디가 수감자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WSJ에 증언한 복수의 소식통은 여성 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고문행위의 주동자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로 불리는 사우드 알 카타니를 지목했다.
알 카타니는 지난달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중 하나로 지목돼 미국 재무부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반부패 캠페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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