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본입찰, 롯데·신세계·글랜우드 3파전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도윤 기자, 김명룡 기자 2018.11.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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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의점 시장 주도권 쟁탈전 나서...롯데 신동빈-신세계 정용진 의지반영, 일각선 승자의 저주 지적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편의점 1세대인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롯데,신세계,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민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니스톱 편의점 앞을 지나고 있다. 2018.11.16.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편의점 1세대인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롯데,신세계,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민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니스톱 편의점 앞을 지나고 있다. 2018.11.16.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편의점 업계 최대 관심사인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 PEF(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도전장을 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마감한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 앞서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자)로 꼽힌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모두 참가했다.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일주일간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시장에선 미니스톱 인수가격으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한 지분 76.06%와 대상그룹의 20%, 일본 미쯔비시 3.94%를 포함한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다.
미니스톱은 지난달말 기준 매장수가 2533개로 업계 5위다. CU(1만3109개)가 1위로 가장 많고 이어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 순이다.

현재 인수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곳은 롯데다. 세븐일레븐 점포수가 1만개를 밑도는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매장 2500여개를 추가할 경우 CU,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상부한 톱3로 부상할 수 있다. 앞서 롯데는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경험도 있다.
신세계 역시 편의점 후발주자로서 이마트24를 순식간에 6000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규모의 경제효과로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글랜우드PE의 등장이 변수다. 앞서 동양매직(현 SK매직) 투자와 매각을 통해 M&A(인수합병)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글랜우드PE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다양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1인가구 증가, 출점규제 등으로 미니스톱 몸값이 상승하면 추후 CU나 GS25, 또는 다른 기업으로 매각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롯데 또는 신세계가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복귀하면서 과감한 인수합병(M&A)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롯데가 라이선스로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이 일본내에서는 이온그룹의 경쟁사라는 점이 변수다. 이온그룹이 롯데에 미니스톱을 넘기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역시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이마트24는 월 회비방식을 취해, 수익분배방식인 일반 편의점과는 가맹계약구조가 다르다. 따라서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가맹점을 통합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누가 인수하더라도 편의점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및 임대료 상승, 기존 가맹점의 타사 이탈로 인해 이번 인수가 자칫 '독이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포화와 비용상승으로 편의점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가맹점 늘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미니스톱은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라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얼마를 써냈는지와 함께 이온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새주인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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