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금강산 문화회관 앞에서 주위를 둘러 보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금강산호텔 2층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축하연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미국의 대북 제재가 풀리고) 시설 정비, 안전 진단, 인력 보강·교육 등을 거쳐 3개월 후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금강산관광의 '조건부 정상화'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제재 하에선 관광은 가능하지만, 송금이 불가능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7대 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도 나오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갖고 있다. 이 사업권엔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해 철도와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그룹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금강산 관광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1박2일 동안 행사를 개최됐다.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금강호는 1998년 11월18일 동해항에서 처음 출항해 다음 날인 19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했다. 이후 2008년 7월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모든 관광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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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피격 사건 등 국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당시 안전은 물론 재발방지 등 3가지 항목에 대한 문서를 만들었다"면서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담보되면 국민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