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채권시장 글로벌 요인 영향력↑…아태지역 경제 복원력 강화해야"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8.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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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 공동 콘퍼런스 개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아태지역 채권시장에서의 글로벌 요인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대외충격에 대비한 경제전반의 복원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형성'을 주제로 열린 2018 BOK-BIS(국제결제은행) 공동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은 금융시장 발전과 정책운용에 있어 많은 긍정적 기여와 함께 적지 않은 부담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아태지역 국가들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험한 후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시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역내 채권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원활히 정착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외국인 채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가 다양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이 또 다른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도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글로벌 여건 변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던 일부 취약 신흥국들을 예로 들었다.


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은 금융시장 발전과 정책운용에 있어 많은 긍정적 기여와 함께 적지 않은 부담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태지역 국가들은 대외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상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확충, 환율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아시아 채권기금(ABF) 등 역내와 국제통화기금(IMF), BIS 등 국제기구와의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공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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