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선거 영 김, 우편투표서 941표차로 역전 허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11.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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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여성 최초 美하원 입성 노리던 영 김, 민주당 후보에 0.4%p 차이로 뒤져...우편투표 민주당 비중 높아 재역전 쉽지 않아

미 하원의원선거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영 김 후보. 미 하원의원선거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영 김 후보.


한국계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 입성을 눈 앞에 뒀던 영 김(한국명 김영옥 56세)이 막판 우편투표 개표에서 결국 상대후보에 역전을 허용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중간선거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 공화당 후보는 15일 오후 8시 29분 현재 기준으로 10만3062표로 득표율 49.8%를 기록,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10만4004표, 득표율 50.2%)에 0.4%포인트(941표) 차이로 뒤지고 있다.



영 김 후보는 6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7일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당시만 해도 득표율 51.3%로 시스네로스를 2.6% 앞서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주일간 약 5만여표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던 영 김 후보는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영 김 후보 캠프는 이번 주초 성명을 통해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며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스네로스 후보 캠프는 "영 김 후보의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우편개표가 진행되면서 영 김 후보의 제39선거구를 포함해 접전을 펼치던 연방하원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역전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당국은 총 1340만표에 달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편투표는 투표자의 서명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캘리포니아주는 12월 7일로 중간선거 개표 마감일을 정했지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선거구에서는 재검표 결정이나 소송이 벌어질 수 있어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당초 투표함 개표까지만해도 이번 미 중간선거를 통해 서부의 영 김과 동부의 앤디 김(36세)이 나란히 당선돼 제이 김(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에 두 명의 한국계 미 하원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뉴저지주 제 3선거구에서 49.9%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한 앤디 김 민주당 후보만 내년초 하원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실날같은 희망을 남아있지만, 캘리포니아주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표의 비중이 높아 영 김이 나머지 우편투표 개표를 통해 재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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