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의도·용산 발언, 부동산 과열 원인 동의 못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8.11.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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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용산 난개발 대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 복합적 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성흠제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성흠제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과 관련, "부동산 과열의 원인으로 표현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흠제(더불어민주당·은평1) 의원의 관련 질의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것은 복합적 원인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을 그대로 놔두면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이고 종합적 구상을 밝히는 게 중요하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싱가포르 선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의도·용산은 조화롭게 발전해야지 통으로 개발해 짓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당시 과열되고 있어서 그대로 둬선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동산 과열은 여러 종합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처방도 종합적이어야 한다. 종합적 세제의 변화라든지 공급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정부와) 엇박자나 이런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 점에 대해서 협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7월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해 뉴욕 맨해튼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의 당시 발언은 오를 기회만 엿보던 부동산 시장 급등 빌미로 작용했다. 여의도와 용산 일대는 물론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들썩였다.

결국 박 시장은 지난 8월26일 "서울시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사실상 기존 계획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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