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호황' 끝…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 실적 ↓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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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열풍으로 지난해 최고 실적…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 줄며, 실적 전망 하향 조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암호화폐) 열풍이 꺼지면서 '채굴기' 제작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 실적도 감소 국면에 진입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올 4분기 매출이 27억달러(약 3조500억원)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34억달러(약 3조8400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실적도 시장전망치엔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31억8000만 달러(약 3조5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32억4000만달러(약 3조6600억원)에 미달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단기 실적은 가상통화 열풍이 끝난 후 발생한 과도한 재고량을 반영해 수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통화 채굴기 수요 급감으로 그래픽카드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세계 1위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가상통화 열풍으로 톡톡한 수혜를 입었다. 가상통화 채굴에는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해서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분기 19억4000만달러, 2분기 22억3000만달러, 3분기 26억4000만달러, 4분기 29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 4분기 엔비디아의 PC게임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PC게임 사업은 엔비디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가상통화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카드 판매업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 이날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의 주가도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16.87% 하락한 168.2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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