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언젠가 망한다"…CEO 말에 놀란 직원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1.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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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생애 주기 30년 정도…고객에 집중해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아마존은 '대마불사(too big to fail)'가 아니며, 언젠가는 파산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지난 8일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 시간, 한 직원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묻자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이같이 답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베조스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직원들이 모두 놀랐다고 전했다. 질문은 던진 직원은 미국 대표 백화점 시어스가 파산하고,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폐업한 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답변을 듣고자 했는데 베조스가 의외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베조스는 "대기업들의 생애 주기는 100년이 아니라 30년을 조금 넘는 정도"라며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100년이 넘는 회사들은 대부분 주류회사인데, 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고객 대신 스스로에게만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그것은 종말의 시작"이라면서 항상 경계심을 갖고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조스의 이러한 발언은 회사가 전례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나왔다. 아마존 임직원 수는 지난 8년간 20배나 늘어 60만명이 됐고, 2013년 이후 주가는 4배 이상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은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43%를 기록했다. 이밖에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견제도 심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아마존이 미 우체국 이용 요금을 제대로 안 냈고, 세금도 적게 냈다며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아마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아마존의 제2 본사 선정 과정에서도 아마존이 유치전을 미끼로 신청서를 낸 도시들의 정보를 빼내는 '유인 상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CNBC는 "아마존 내부에서 회사의 외형 확장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정부의 규제와 반독점법 위반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조스 CEO는 "우리는 큰 회사고, 큰 회사가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는 건 타당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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