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이 자체개발한 셀 이미지 애널라이저. 세포의 이미지를 취득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다./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싸이토젠 본사에서 만난 김영신 소장은 "싸이토젠 플랫폼기술을 암세포의 성질을 알아내는 바이오마커 발굴과 신약개발 등 B2B(기업대상) 용도로 활용하고 있지만 추후 신약을 처방하면서 진단하는 단계가 되면 B2C(소비자대상)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에 활용하는 HDM(High Density Micro-porous) 칩은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한 고밀도 미세공칩이다. 육안으로 판별 불가능한 56만 개의 구멍이 있는 필터에 혈액을 떨어트리면 조직검사 없이도 암 유무 진단과 암세포 분석이 가능하다. 인체친화적인 소재를 증착 공정으로 칩에 코팅해 세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여러 번의 진단과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싸이토젠에는 국내 반도체 장비회사 출신인 시스템 엔지니어뿐 아니라 분석, 장비구동 소프트웨어 개발인력도 근무하고 있다.
싸이토젠의 IF 스테이너(IF Stainer) 장비. CTC의 면역형광염색(Immuno Fluorescent Staining)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이 시각 인기 뉴스
혈액에서 CTC를 분리·회수하는 셀 아이솔레이터의 경우 기존 장비가 암 진단환자 4명의 샘플을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는 크기였다면 신규 개발한 장비는 1명의 샘플만 가동시킬 수 있도록 개선했다.
김 소장은 "일반 병원의 경우 암 환자 4명이 동시에 와서 혈액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작고 쉽게 구동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셀 이미지 애널라이저 장비는 분리한 CTC 이미지를 자동으로 촬영하고 분석한다. 분석이 끝난 CTC는 다시 유전자 분석이나 세포 배양 단계에 들어가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시험에 활용된다.
김 소장은 "CTC를 통해 암세포가 어떤 성질을 갖고 있고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며 "타임랩스 인큐베이터 기기 안에 현미경을 집어넣어 실시간으로 암세포가 배양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토젠 바이오연구소의 한 직원이 CTC를 활용해서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김 소장은 "과거에는 혈액 내 CTC 검출·포획 등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RNA(리보핵산)·DNA 분석 의미가 더 커졌다"며 "특정 단백질 변이나 발현량을 분석해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약물 효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내년 초부터 플랫폼 기술의 활용처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술없이 암 치료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해 진단·치료뿐 아니라 신약개발 단계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싸이토젠은 지난 12일 공모가 1만7000원, 공모규모 204억원을 확정했다. 지난 13~14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경쟁률 705.49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58억원,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