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극복한 디그롬, "꿈을 이뤘다, 동료들 고마워"

OSEN 제공 2018.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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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극복한 디그롬, "꿈을 이뤘다, 동료들 고마워"




[OSEN=이상학 기자] 역대급 불운을 딛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30)이 뉴욕 메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디그롬은 15일(이하 한국시간)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장 중 29장을 휩쓸었다. 2위표 1장과 더불어 총점 207점을 얻은 디그롬은 123점에 그친 경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사실상 만장일치급 사이영상이었다. 


디그롬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21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69년 이후로 메이저리그 6번째 낮은 수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9패) 고지를 밟을 만큼 불운했다. 1981년 LA 다저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2010년 시애틀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13승을 넘어서 역대 최소 승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올해 디그롬은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5점에 불과했다. 2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124명 중 117위로 저조했다.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았지만 흔들림 없이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고, 역대 최소 10승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이 같은 투구 내용을 인정받아 18승을 올린 슈어저를 무난하게 따돌렸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디그롬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드랜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수상 소식을 접한 디그롬은 "투표해준 야구 기자들에게 감사하다.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R.A. 디키에 이어 메츠 선수로 이 상을 함께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디그롬은 "언젠가 사이영상 수상이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팀이 원하는 위치에 오르진 못했지만 개인적인 목표를 이뤘다. 꿈을 이루는 건 특별한 일이다"며 "메츠 팀 동료들과 코치들,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메츠 구단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윌폰 COO는 "디그롬은 야구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우리 메츠 구성원들은 그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메츠 팬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은 순간이다"고 기뻐했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 역시 "지금까지 내고 본 투수 중 최고 시즌이다"고 극찬했다. 


지독한 불운이었지만 디그롬은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목표는 상대팀이 득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무실점이 나의 목표다. 그래야 팀이 승리할 수 있다"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올해 디그롬은 무실점 경기가 총 9번 있었고, 그 중 3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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