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극찬'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성장 이끈 93세 현역총리

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2018.11.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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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아세안 TMI]④"못살던 한국, 최첨단국가로..北 과거같은 도발행태 없을것"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93)가 13일 푸트라자야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1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93)가 13일 푸트라자야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1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국이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93세의 선출직 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 총리로 재직했던 그 마하티르가 맞다. 총리 시절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을 이끌면서 일본과 한국을 배우자는, 이른바 향동 학습(Look East) 정책을 편 인물이다.

그가 2003년 정계를 은퇴할 때만 해도 78세, 적잖은 나이였다. 그러다 은퇴한지 15년 후인 올해, 야당으로 복귀했다. 게다가 5월 총선에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1925년생으로 올해 93세다.



14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돌아가며 발언하는 순서중 그 마하티르 총리가 입을 열었다.

“한국은 한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산업기술, ICT,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가로서 우뚝 섰다.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최첨단 국가가 됐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수많은 학생들을 유학 보내고 있다. 많은 것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도 선진화를 달성하기 바란다.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


한국은 또 대외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과거와 같은 한반도 군사긴장도 사라질 것이다.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발언이 인상깊어 정확한 원문을 구하고자 말레이시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자 "말씀자료를 마하티르 총리에게 제출했는데, 총리가 즉석에서 원고를 써서 연설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마하티르 총리가 아흔이 넘은 걸로 아는데 이 연설할 때 마음을 담아서 말하는 게 느껴졌다"며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논쟁이 있었던 그 장면도 연상되고 1차 태평양전쟁(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로 2차 태평양전쟁 (우려) 말한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DJ 전 대통령 시절 논쟁이란 한국처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른바 마하티르 방식에 대한 것이다. 또 청년때 2차 세계대전을 겪었을 만큼 동아시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마하티르 총리가 한국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지지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마하티르 총리 발언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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