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 (21,250원 ▼100 -0.47%)은 전날대비 1250원(4.57%) 오른 2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 실적 개선 전망에 투자심리가 높아지면서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건 포항지진 등으로 신규 원전 도입이 늦어지면서 원전 가동률(73.2%)이 낮게 유지되고 원유·LNG·석탄 등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전년 대비 각각 23.5%, 26.3%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4분기에도 지난 3~6개월간 올랐던 유가가 반영되면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엔 흑자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약세가 내년 1분기부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올해 원전설비 이용률이 68.9%로 유난히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실적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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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주가가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상당수 반영했다"면서 "올해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서 긴호흡의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전력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5배로 역사적 최저점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유가와 석탄가격 하락분이 3~6개월 후행 반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심상찮은 유가 조정에도 한국전력에 대한 보수적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증권사도 여전히 많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현재주가는 PBR 0.25배 수준으로 2019년 흑자전환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면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규제 상황에서 초과이익을 달성하려면 대외변수 변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그는 유가 약세가 실적개선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기간 동안 지속돼야 하고, 석탄가격 하락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유가 1달러당 2049억원, 석탄가 1달러당 1279억원 수준의 비용 증감효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