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구속을 피하려고 직원들에게 돈으로 회유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음란물 동영상을 대량으로 올리는 업로드 조직을 운영하고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위디스크 등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 A씨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양 회장과 관련된 비공개 내용을 폭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대규모의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양 회장이 휴대전화를 수차례 교체하는 등 수사 방해 행위가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부 고발 없이는 안 되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A씨는 밝혔다.
이에 대한 증거로 A씨는 기자회견장에서 비닐에 담긴 두툼한 흰 봉투를 높이 들어 보이면서 한 임원이 양 회장에게 억지로 받은 500만원 상당의 돈봉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임원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양 회장과 판교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양 회장은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5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억지로 안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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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회유도 통하지 않자 양 회장은 임직원들을 수시로 협박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은 핵심 임원들에게 ‘내가 구속되면 너희들은 무사할 줄 아느냐’, ‘너만 살겠다고 배신할거냐’ 등 대놓고 협박을 했다”며 “한 임원은 이런 압박감에 심장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직원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일본도로 생닭을 휘두르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양 회장은 폭행, 음란물 불법 유통 등 혐의로 9일 구속됐다.
'양진호 사건' 공익신고자 A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뉴스타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