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 총장 아르티메 신부 '젊은이에게 먼저 다가가야죠'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11.13 18:13
글자크기

13일 방한, 영등포 한국관구에서 기자간담회 후 촉법소년 거주시설 대림공동체 방문

13일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가 고 이태석 신부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년 선종한 이태석 신부도 살레시오회 소속이었다. /사진=황희정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가 고 이태석 신부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년 선종한 이태석 신부도 살레시오회 소속이었다. /사진=황희정 기자


“기회가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13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는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르티메 총장 신부의 한국 방문은 2010년 전임 총장인 파스칼 차베스 신부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회헌과 회칙에 정해진 의무에 따라 재임 기간에 전 세계의 모든 관구와 지역 공동체를 공식 방문해야 한다.



아르티메 총장 신부는 “이 공식 방문은 총장으로 봉사하는 6년 동안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앞서 4년반 동안 81개 국가를 방문했고 이번이 82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후 바로 서울 대림동 공동체를 찾았다. 촉법소년(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만 받는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들과 살레시오 회원들이 함께 거주하는 시설로 살레시오회가 전세계적으로 불우한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지만 촉법소년들과 함께 살며 돌보는 곳은 대림동 공동체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어느 곳을 가든지 모든 공동체를 다 방문할 수 없겠지만 그 중에서 더욱더 도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이 있는 곳을 반드시 방문합니다. 케냐에 있던 난민캠프와 남수단 방문을 기억합니다. 테러리스트 그룹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젊은이들의 캠프도 마찬가지고요. 대림동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 방문도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그 의미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여러분이 진정으로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청소년들이 강력범죄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아르티메 총장 신부도 귀를 기울였다. 그는 “이런 일에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가 아주 큰 문제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생각하고 돌봐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이런 상황에 닥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라며 “큰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돌봐야 하지만 젊은이들이 그런 상황에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문 둘째날인 1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도 방문할 예징이다. 한국의 분단 현실에 대해 아르티메 총장 신부는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단 한 번도 두려움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살레시오 형제들이 거기서 일하면서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한 화해 분위기에 대해서도 “남북한의 아름다운 좋은 소식을 들으며 이것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아주 큰 의미를, 전 세계에 아주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그곳(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좋은 소식들을 다시 한번 희망하며 (이것은) 아마 교황님께도 아주 아름다운, 실제로 되었으면 하는 꿈일 것”이라고 밝혔다.

살레시오회가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으로 교육을 중요시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 젊은이들이 더욱더 많은 기회를 잡는 삶을 살도록, 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무엇보다 대림동을 보면서 국가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하는 것을 보니 흡족하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 내에서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남자수도회인 살레시오회는 한국에서는 1954년 사역이 시작됐고 관구 승격은 1999년에 이뤄졌다.
창립자(돈 보스코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사명을 띤 한국 살레시오회는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등 여러 학교와 수련원 등을 설립했고, 1980년 해외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에 선교사 파견을 시작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