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등검은말벌·서양금혼초 3종 기후변화 민감"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8.1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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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농업부문 기후변화 지표생물 30종 실태조사 결과

농촌진흥청 전경_측면농촌진흥청 전경_측면


농업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에 대한 조사결과, 배추흰나비 등 3종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30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배추흰나비, 등검은말벌, 서양금혼초 등 3종이 기후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농업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은 지난 해 농진청에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농경지와 그 주변 생물 1632종을 현장 조사한 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각 부문 지표생물은 다음과 같다.

◇식물(7종)= 서양금혼초, 서양민들레, 냉이,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꽃마리, 큰망초
◇수서무축추동물(7종)= 왕우렁이, 물방개, 잔물땡땡이, 애물땡땡이, 꼬마줄물방개, 물자라, 애기물방개
◇나비·나방류(5종)= 남방노랑나비, 이화명나방,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노랑나비
◇벌류(4종)= 등검은말벌, 털보말벌, 장수말벌, 황말벌
◇육상딱정벌레류(4종)= 남방폭탄먼지벌레, 폭탄먼지벌레, 홍딱지반날개, 끝무늬녹색먼지벌레



조사결과, 배추흰나비는 봄철 평균 기온이 높은 곳일수록 빨리 나타났다. 또 평균 기온이 높을 수록 개체 수도 많아졌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지만 빠르게 퍼져 현재는 강원도,경기도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토종 말벌에 비해 모든 유형의 농업생태계 서식지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서양금혼초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된 요인으로는 가장 추운 달의 최저기온, 연기온차, 계절별 강수량 변동 등이 꼽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장은숙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관측 자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표 생물을 구준히 관찰해 새로운 지표 생물도 추가로 발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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