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안보 수장들, 정상회담 앞두고 北비핵화·무역분쟁 논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11.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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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2차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美 "비핵화 등서 협력 필수적" 中 "머지않아 무역분쟁 해결책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오른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청사에서 외교안보 고위급대화와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오른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청사에서 외교안보 고위급대화와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 외교안보 수장들은 9일(현지시간)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머리를 맞대고 무역분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공조 등 양국간 관계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도 펼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이날 위싱턴 DC에서 2+2 외교안보 고위급대화를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 관련, 냉전이나 봉쇄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어려운 도전들에 직면해 있지만, 협력은 북한 비핵화 등 다양한 이슈에서 필수적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양제츠 정치국원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화 및 협상을 통한 해결에 대한 책무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과 군사기지화에 대해 지속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에 이 지역에 대한 과거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우리 영토로 간주하는 곳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구축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인공섬에 인근에 전투함과 항공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한다고 맞받아쳤다.


매티스 국방부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항해와 비행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에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반면 중국 측이 목소리를 높였다.

양 정치국원은 미중간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채널을 계속 열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머지않아 이 문제에 대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2차 미중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는 이달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분야 고위급 대화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1차 미중 외교안보 고위급대화가 열렸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부과하며 양국이 무역분쟁에 돌입하고, 남중국해에서도 군사적 대립이 지속되면서 당초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2차 외교안보 대화가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양국이 G20 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이번에 다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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