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팀의 색깔은?…다음달 중 정책방향 나올 듯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8.11.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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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경제정책방향은 사실상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김동연 부총리도 기초 작업 당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감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9/뉴스1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감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9/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다음달 중 그의 색깔을 담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팀을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를 열어 "내년 경제정책방향 수립 기초작업을 서둘러달라"며 "후임 부총리가 임명되는 즉시 본격 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진행하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매년 두 번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발표시점은 통상 6월과 12월이다. 12월에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은 이듬해 정책 계획 등이 담긴다. 기재부가 1년 동안 발표하는 수많은 정책 중 가장 중요하고 신경도 많이 쓴다.



인상청문회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홍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12월에 발표할 경제정책방향은 사실상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성격을 띠게 된다. 과거에도 새로운 부총리가 임명되면 이런 방식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왔다.

홍 후보자가 이날 지명 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정책구상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홍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틀을 강조했다.

그는 "포용국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3축 정신이 잘 녹아 있는 개념"이라며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라는 비전을 달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가 주도하는 혁신성장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홍 후보자는 "혁신성장의 성과가 단기간 내 보여지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성과를 내도록 하는 건 2기 경제팀인 저의 책임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중물도 줘야 하지만, 본격 펌프질을 할 때"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혁신성장의 실질성과를 강조하는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의 정책 스케줄에 따르면 다음달 중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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