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한병도 민정수석.(왼쪽부터) 2018.11.06. [email protected]
윤 수석은 지난 6월 경제수석에 임명된 직후부터 청와대 내부의 기대를 받아왔다.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해온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경기지표 부진으로 그 입지가 흔들리는 와중에 청와대에 들어온 정통 경제 관료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첫 상견례에서 "장악력이 강하시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윤 수석은 매일 오전 9시에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티타임 회의에 고정적으로 배석해왔다. 문 대통령에게 경제 현안을 보고하는 역할이다. 티타임 회의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정권 핵심 멤버들과 함께 진행해온 회의다. 사회수석실이 맡았던 에너지 정책이 경제수석실로 넘어왔고, 부동산 정책의 이관 역시 추진되는 중이기도 하다.
특히 정책실장에 비(非)경제학자인 김수현 실장이 임명됨에 따라, 정통 경제 관료인 윤 수석의 위상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전체적 정책 디자인을 김 실장이 한다고 해도,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윤 수석의 전문성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경제 컨트롤타워로 지목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보다 윤종원 수석의 행정고시 기수가 더 앞서는 것도 변수다. 홍 후보자는 행시 29회, 윤 수석은 행시 27회다.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고, 행시 기수 조차 더 높은 윤 수석이 세간의 평가대로 '그립'을 강하게 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수석의 위상이 상승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들어 떨어졌던 '경제수석'의 상징성이 어느정도 회복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경제수석을 정책실장 산하에 두고, 그 역할을 일자리수석·사회수석·경제보좌관 등으로 나눈 것은 경제수석의 경제정책 독점 현상을 막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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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청와대 인사와 역할 재배치로 분산됐던 경제수석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으로 같은 시점에서, 같은 시각으로, 같은 곳을 보면서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보다는 속도감과 실행력이 분명히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