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 합류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8.10.04. [email protected]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전 위원을 해촉하기로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더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여러가지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경위야 어찌됐건 비대위원장인 제 부덕의 소치"라고 언급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 사이의 갈등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합류 직후부터 '돌발발언'을 쏟아내면서 김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서다. 전 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는 극우가 아니다" , "박근혜 (탄핵 관련)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 "홍준표와 김무성이 전당대회를 고집하면 무덤을 파는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학자로서의 의견과 조강특위 위원으로서의 의견이 구분이 잘 안 돼 혼란이 많은 것 같다"는 입장으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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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갈등은 전당대회 시점을 놓고 최고조에 달했다. 당초 한국당 비대위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전 위원은 당 쇄신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7월 전당대회 개최를 언급했다. 전 변호사는 "죽어도 2월’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비대위를 공개 비난하고 나섰고 비대위는 "언행을 각별히 유의하라"고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그런다고 대권이 갈 줄 아느냐"고 비난했고,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전 위원에게 "비대위 결정을 따르라"며 이를 거부하면 전 위원에 대한 해촉 가능성을 내비쳐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특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진곤·강성주·전주혜 위원 등 외부 위원 3명과 함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모여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지만 비대위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전 변호사는 이렇게 40일 만에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