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 국내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도미닉 바튼 맥킨지 전 글로벌 회장이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넷
도미닉 바튼 맥킨지 전 글로벌 회장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핵심 인재는 조직 구성원의 '2%' 정도라고 봤다. 바튼 전 회장은 조직도의 상위 2%나 학벌이 우수한 2%가 아닌 어느 위치에서든지 성과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결정적 2%'가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나간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 국내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바튼 전 회장은 램 차란 경영컨설턴트, 데니스 캐리 인사관리그룹 콘페리 부회장과 함께 펴낸 '인재로 승리하라'를 소개하며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경영원칙의 중심에는 '인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라는 수치는 어떻게 나왔을까. 바튼 전 회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쳐나갔다. 그는 "블랙스톤과 같은 사모펀드가 1만 2000명 규모의 공작기계 회사를 인수했는데 조직원 중 성장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직책은 36개였다"며 "또 철도·산업·서비스 회사를 대상으로 101개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50여 개 직책이 전체 회사 매출의 80% 차지했는데 이 수치가 2%"라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 국내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도미닉 바튼 맥킨지 전 글로벌 회장이 2% 인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넷
그는 "한국 인재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선 '글로벌 마인드셋(사고방식)'과 '성장 중심의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며 "'서열 위주의 조직 모델'은 타파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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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 전 회장은 2009년부터 9년간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6월 퇴임했다. 1996년 말 외환 위기 때 한국에 와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맡았다. 글로벌 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하루에 최소 2명의 CEO(최고경영자) 및 임원을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재임 기간 무려 2700여 명을 만났다.
그는 "CEO들에게 지난 시절로 돌아가서 나 자신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어떤 점에 주력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모두 인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고 답했다"며 "젊은 인재들이 빠르게 일을 배울 수 있도록 현장에 투입한다든지, 자격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인재로 승리하라’는 이러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집필한 인재 발굴과 관리에 대한 지침서다. 바튼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저성장 국면을 맞은 한국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조직 내 혁신,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구시대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아래에서부터 창출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인재를 관리하는 방법을 이전과 달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조직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