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맏형 아주IB "체급 다르다" 평가…VC 업계 수요예측 주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2018.11.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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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투자성과 남다른 대표 벤처캐피탈…공모 진행중인 VC 투자수요에 직접 영향

VC 맏형 아주IB "체급 다르다" 평가…VC 업계 수요예측 주시


벤처캐피탈(VC) 맏형 아주아이비투자(이하 아주IB)가 수요예측에 돌입한 가운데 공모 흥행 성패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자산과 투자성과 등에서 시장을 압도하는 아주IB 공모결과가 다른 VC 공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아주IB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아주IB는 1974년 설립된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로 공모시장에 등장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현 정부의 창업 및 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기조 속에 투자시장 유동성 확대가 벤처캐피탈 대표주자인 아주IB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투자 경쟁력과 펀드 운용 성과, 조직 인력 구성 등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독보적이란 평가다. 우선 운용자산이 약 1조6000억원(연말 기준)으로, 우리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 준비 중인 벤처캐피탈 중 최대 규모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29개의 펀드를 청산한 경험도 강점이다. 29개 펀드의 평균 IRR(내부수익률)은 20% 이상이다. IB(투자은행) 시장에선 통상적으로 IRR 8%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성과보수를 지급한다. 투자를 심사하는 직원도 30명이 넘는다.

또 정책기관 없이 민간에서만 1230억원을 조달하는 펀드레이징 능력도 주목된다. 아주IB는 앞서 조성한 2개의 블라인드펀드 운용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3호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으로, 실적 안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14년 순이익 96억원에서 매년 증가, 지난해 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확실시된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높은 실적 변동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지만 아주IB는 대규모 운용자산과 투자수익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해외 투자 성과도 기대된다. 아주IB는 2013년 미국 보스턴 사무소를 설립하며 바이오 투자를 준비했다. 이미 14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들 중 11개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했다. 예상 IRR은 약 28%다. 실제로 표적항암제 기업 투자는 2배 이상의 멀티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이르면 연말까지 3개 기업의 투자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투자 기업의 경우 현재 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8배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아주IB 공모 성적은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벤처캐피탈 투자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케이티비네트워크와 네오플럭스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지원 아주IB 대표는 "국내외 IR 과정에서 아주IB만의 투자 포인트를 알리는 데 주력했고, 여러 기관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며 "최근 증시 분위기가 움츠러들긴 했지만 아주IB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4년간 투자금 회수가 이어질 것"이라며 "만일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면 투자자에겐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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