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자택서 '정답 쭉 적은 메모' 발견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11.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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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9월 쌍둥이 자매 자택 압수수색서 유출 정황 발견…쌍둥이 "시험 후 반장이 불러준 것" 부인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숙명여고 정문 /사진=뉴스1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숙명여고 정문 /사진=뉴스1


서울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험문제 답이 적힌 손글씨 메모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9월5일 쌍둥이 자매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시험문제 답을 손으로 적은 메모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과목의 경우 답이 쭉 적혀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인지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경찰 조사에서 "시험 후 반장이 (시험 답) 불러준 것을 받아적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논란이 된 쌍둥이 자매의 재학기간 전체를 조사한 결과 1학년 시험에서도 유출 정황을 발견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2학년 1학기 시험이 아닌 1학년 때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되는 정황이) 2학년1학기도 있고 그 외에도 좀 나왔다"고 밝혔다.

의심 정황은 휴대폰에서도 나왔다. 쌍둥이 자매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전자기기 분석)한 결과 메모에서 영어 과목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발견됐다. 해당 메모에는 영어 문제에 대한 답안이 문장 형태로 저장돼 있었다. 이 메모는 시험 보기 3일 전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기에 단어들이 있는데 순서대로 배열하는 문제였다"며 "주어가 빠진 불완전한 문장 형태로 메모에 하나 저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어 문제는 교과서에는 없지만 학교에서 지정한 참고서에 있던 내용이다.


경찰 분석 결과 해당 메모가 삭제되거나 저장된 날짜를 수정한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와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 등 피의자들의 진술과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해 이달 15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더 이상 피의자 추가 조사 계획이 없다"며 "수능 전날인 이달 15일 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숙명여고 시험출제 교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현재까지 참고인 27명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확보한 자료 분석 등에 주력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자 추가 조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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