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다

서지연, 김리은, dcdc ize 기자 2018.11.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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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다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마세
잭 블랙, 케이트 블란쳇, 오웬 바카로, 카일 맥라클란
서지연
: 부모를 잃은 루이스(오웬 바카로)는 삼촌 조나단(잭 블랙)과 함께 살게 된다. 루이스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조나단은 자신과 친구 플로렌스(케이트 블란쳇)가 마법사이며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시계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끌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잭 블랙의 주특기인 코미디 연기와 케이트 블란쳇의 능청스러운 연기로도 살려내지 못할 만큼, 착한 마법사 대 나쁜 마법사의 갈등 구조는 진부하고 상상력 또한 빈곤하다. 스토리가 권선징악의 뻔한 결말로 흘러가며 주인공 루이스의 성장 역시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다만 호러 영화 출신의 감독답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스산한 분위기만이 약간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보세
레미 맬렉, 벤 하디, 귈림 리, 조셉 마젤로, 루시 보인턴
김리은
: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던 이민자 출신 프레디 머큐리(레미 맬렉)는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로컬 밴드에 합류한다. ‘퀸’으로 이름을 바꾼 밴드는 성공 가도를 달리지만, 유독 대중의 이목을 끌던 프레디 머큐리는 밴드 멤버들과 갈등을 빚고 연인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과도 점차 멀어진다. 타고난 스타인 동시에 보편적 인간인 프레디 머큐리를 조명하면서도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실제 퀸의 음성자료에 맞춰 제작했지만 영상과 음향의 괴리가 없고, 프레디 머큐리의 퍼포먼스를 충실하게 재현하려 노력한 레미 맬렉의 열연이 돋보인다. 다소 피상적인 서사의 깊이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퀸의 음악을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자체로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스크린X로 관람하면 마치 1985년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즐길 수 있다.



‘할로윈’ 보세
제이미 리 커티스, 주디 그리어, 윌 패튼
dcdc
: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는 40년 전 할로윈에 있었던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다. 그는 오랜 트라우마로 고통 받으면서도 다시 닥쳐올지 모를 위협을 이겨내기 위해 집을 요새처럼 개조하고 총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로리의 우려대로 과거 사건의 범인이 정신병원 이송 중 탈주하게 되자, 그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인을 추적한다. 슬래셔 무비의 대표작 ‘할로윈’ 시리즈에서 1편 외의 설정을 지우고 새로 만든 최신작이다. 과거 시리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해에는 큰 무리가 없다. 흔한 슬래셔 무비 후속작과는 달리 연쇄살인마의 내면보다는 피해자가 어떻게 과거의 상처로 인해 고통 받는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지에 집중하였다. 완급 조절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시리즈의 위명에 걸맞는 완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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