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상장 실패한 코엔스, 실적악화로 IPO '안갯속'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10.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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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발주 축소로 올해 상반기 실적 직격탄…"내년 수주 상황 지켜봐야 공모전략 수립 가능할 듯"

해양플랜트 서비스 지원회사 코엔스가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증시 입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미 두 차례 상장에 실패한 데 이어 최근 사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내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상장 실패한 코엔스, 실적악화로 IPO '안갯속'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엔스는 수년간 지속된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 축소에 따라 수주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급감, 2014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코엔스는 해양플랜트 건조사업에 특화된 인력공급 및 각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 유가 흐름에 따른 글로벌 오일 회사의 해양플랜트 발주 및 국내 조선회사의 수주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크다. 2014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5년 국제 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매년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다.

코엔스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도했지만 전방산업 악화로 인한 2015년의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혀 심사에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실적 악화 등에 영향을 받아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스팩합병비율에 따른 기업가치는 약 520억원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밑도는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는데도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코엔스는 성장 과정에서 FI(재무적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에 투자회사의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위해서도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엔스 주요 주주에는 네오플럭스, KB인베스트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현재 사업 환경에선 IPO가 불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코엔스는 올해 들어 유가가 다소 상승하는 등 해양플랜트 시장 분위기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눈에 띄는 수주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내년 사업 현황에 따라 IPO 전략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코엔스는 지난 5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에 신규 등록,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1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말 코엔스 자기자본은 564억원, 부채비율은 39.6%로, 재무건전성은 뛰어난 편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PBR 약 0.7배 수준이다. 자산구조와 재무안전성을 고려하면 실적 회복 추세가 나타날 경우 IPO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엔스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기대만큼 수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IPO 전략을 짜기에는 쉽지 않다"며 "내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FI들과 잘 협의해서 상장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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