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피치, 무디스)는 영국의 장기국채신용등급(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와 'AA2'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S&P와 피치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S&P는 2016년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S&P는 내년 3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영국 경제는 4~5분기 연속 완만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1.2%, 2020년에는 1.5%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렉시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때와 비교해 2021년까지 GDP가 5.5% 하락한다는 것이다. 통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할 때 침체라고 한다.
이어 S&P는 실업률이 현재 4%에서 2020년 7%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 소득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2700파운드(약 391만원)씩 줄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내년 중반까지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은 10% 추락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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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지난 26일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영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은 1.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영국의 정치적 분열 상황이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관세, 무역 및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무디스도 "지난 몇 달간 영국 경제 위험성이 현저하게(materially) 커졌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자동차 제조, 항공우주, 화학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