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760억4000만 달러로 2008년 7월에 기록한 760억3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뛰어 넘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9월 미국 수출은 141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 그러나 5월 13.9%에 달하던 수출 증가율은 8%대로 둔화됐다. 수출 증가율은 5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반면 9월 수입은 2170억 달러로 전년보다 11.2%나 늘었다.
올해 미국의 무역수지 누적 적자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올 들어 9월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폭은 641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했다. 대중 무역적자도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고율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발 미중 무역전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 9월 2000억 달러 등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수치로만 보면 중국 수출은 오히려 양호하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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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대미 무역흑자도 341억 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수출이 증가한 데는 위안화 약세의 영향이 컸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월 6.3위안에서 현재 6.95위안으로 약 10%나 절하됐다. 게다가 중국 수출업체들은 미국의 전면적인 관세보복이 시작되기 전에 계속해서 선적을 앞당기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추가로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엄포를 놓고 있다. 말 그대로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트럼프의 의지와 바람대로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이제는 미중 갈등이 무역분쟁을 넘어서 패권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